2024. 04. 28., 경북 포항시 남구 효자로118번길 40-12.

입하에 피는 탓에 성긴 마음을 가려줄 청록은

매번 같은 소재로 글을 시작하는 것도 그만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랩 미팅이 수요일 아침으로 옮겨졌어요. 덕분에 한 주의 시작이 꽤나 여유있어졌습니다. 날씨가 적합하지는 않았지만 세탁기를 돌렸어요. 건조를 하는 사이에 나를 세탁했습니다. 그래서일지는 몰라도 건조기를 열었을 때 쉰내음이 훅 끼쳤고 하루를 그렇게 기분 좋게 시작하지는 못했습니다.

2024. 04. 22., 경북 포항시 남구 청암로 77.

오래간만에 뮤지엄 비지터 티셔츠를 입어봤어요. 나에게는 나름 아픈 기억이 있는 옷이라 자주 꺼내입지 못했습니다. 작년 포카전 때 프로필 사진을 촬영하면서 입었던 옷인데,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더랬지요. 내가 이렇게 뚱뚱했었나. 사실 체중은 거짓말을 하고 있지 않았지만 사진을 회피하고 있던 나에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섰습니다. 딱히 옷의 문제는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그동안 회피하고 있었습니다. 오래간만에 다시 꺼내서 입어봤어요. 이제는 괜찮을 것 같아서. 근데 이거 하트 프린트가 한번 빨래하고 지워졌는데 원래 이런건가요.

점심을 먹는 대신 고어라운드에서 커피를 사서 올라갈까 싶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포기했습니다. 대신 2시에 있는 미팅이 끝나면 한 잔 사러 내려가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미팅 전에 피규어를 종이에 간단하게 써서 가져가려고 했는데 가방을 바꾸면서 필통을 챙기지 않았더라고요. 구차하게 미팅에 들어가서 교수님께 펜을 빌렸습니다. 이게 다 새로 바꾼 맥북 때문이야.

팀 내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정하기 위한 브레인스토밍 미팅이었기에 1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미리 이것저것 생각했습니다. 대회 룰도 다시 읽어보았고, 프로젝트 이름도 떠올려봤어요. 덕분에 미팅은 순조롭게 끝날 수 있었지만 수요일 밤까지 프로포절 슬라이드를 만들 것을 주문받았습니다. 그 말을 듣고 나는 파이팅을 외치는 손짓을 휘저었고 교수님이 따라서 손을 휘저으셨습니다. 우리 교수님 너무 귀여우세요.

슬라이드를 만들기 전에 문서화도 할 겸 일단 글을 먼저 썼습니다. 미리 글을 써두고 슬라이드를 만드는데 익숙해졌어요. 슬라이드에 불렛 포인트를 쓰지 말아야겠다는 강박이 없어진 이후로는 이쪽이 더 작업 속도가 빠른 것 같습니다. 슬라이드를 본격적으로 만들기 전에 교수님께 피드백을 내용에 대한 받을 수도 있고요.

이번주 랩 청소 리드를 맡았습니다. 처음에 할 때에는 잘 몰라서 어색했는데 이제는 몇 번 해보았다고 익숙해졌어요.

청소를 마치고는 손으로 그려둔 피규어를 일러스트레이터로 옮겼습니다. 난 분명 공학 석사 과정인데 일러스트레이터 실력만 점점 늘고 있어요. 도형들 배치하고 여백 크기와 크기 비율을 설정해서 일러스트로 옮기는데 도가 텄습니다.

2024. 04. 22., 경북 포항시 남구 청암로. 2024. 04. 22., 경북 포항시 남구 청암로.

작업이 생각보다 일찍 끝나서 방에서 시간을 죽이다가 러닝을 하러 나갔습니다. 태우와 러닝을 함께 하기로 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더라고요. 태우는 방에서 자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꼭 530의 페이스로 뛸 거라고 선언했는데 실패했습니다. 한번 빨라진 속도가 줄어들지 않더라고요. 페이스 조절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교수님이 프로포절 훌륭하대요. 오래간만의 칭찬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교수님께서 그림에 대한 피드백을 주셔서 수업시간 내내 그림을 수정했습니다. 잠깐이면 수정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컴포넌트를 아예 새로 짜서 넣기로 결정했고, 덕분에 나는 밑바닥부터 도형들을 다시 계산해서 배치해야 했습니다. 다시 계산을 해야함은 처음에 그리드 시스템으로 설계하지 않은 나의 잘못이겠지요.

12시에는 와장의 티켓팅을 도와주었습니다. 각종 공연의 플로어 앞 열을 잡는데 이어 모 대형 남돌 플로어 3열까지 잡아본 솜씨로 티켓팅에는 일가견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아주 자신있게 도와주겠다고 외쳤어요. 하지만 주워주는데에는 실패했습니다. 아직은 수련이 더 필요한 탓으로 해두겠습니다. 와장은 덕분에 학식을 먹는 내내 티켓팅 사이트를 계속해서 새로고침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늘은 늦게 퇴근할 것을 각오했습니다. 하지만 두터운 각오와는 달리 슬라이드를 생각보다 빨리 만들 수 있었어요. 역시 문서가 있으니까 슬라이드를 만드는 속도가 몇 배는 빨라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슬라이드에 대한 피드백을 기다리는 동안 프로젝트의 인터페이스를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프레임워크를 작성하는 것은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몰라서 일단 컨텍스트와 이펙트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함수들로 구성을 하고 있었습니다. 단순 작업의 반복으로 이어졌고 나는 라이브러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타입스크립트 생태계의 effect-ts와 같은 라이브러리가 필요했어요. 하지만 나의 마음에 드는 모나딕 라이브러리는 파이썬 세계에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2024. 04. 23., 경북 포항시 남구 청암로 67.

경민님과 리스트 식당에서 저녁을 먹다가 밤에 비가 온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러닝 계획을 취소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체육관의 실내 트랙에도 비가 올 것 같아서요.

러닝을 가지 않는다는 이유로 계속 누워있다가는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 같아서 블로그를 새로 만들 준비를 했습니다.

보고할 수 있는게 많을 때에는 랩 미팅이 기다려집니다. 나 이번에 이만큼 했다 하고 티를 낼 수 있는게 기분이 좋아요. 나 모델 트레이닝도 했어요. 보고서도 만들었어요. 프로포절도 썼어요. 슬라이드도 만들었어요. 모든 것을 보여줬고 마음이 약간 편안해졌습니다.

베라보 이번 특선이 똠얌마제소바길래 미팅 끝나는대로 가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팀즈에 선배가 같이 갈 사람을 구하고 있더라고요. 혼자 갈까 같이 갈까 고민하다가 선배에게 답장을 보냈습니다. 어색할까봐 걱정했는데 선배가 다행히 낯가림도 없고 붙임성도 좋은 성격이라 크게 힘들지 않았어요.

2024. 04. 24., 경북 포항시 남구 효자동길6번길 25-1 1층.

똠얌마제소바는 나를 깜짝 놀라게 하는 맛이었습니다. 첫 입에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었어요. 똠얌의 향을 꾸덕하게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이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면 추가를 해서 그런지 마지막에는 약간 물리는 느낌을 피할 수 없었지만 사장님께서 더 내어주신 고수로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었어요. 똠얌라멘과 똠얌마제소바가 베라보의 고정 메뉴가 되면 좋겠습니다.

별개로 사장님이 나를 자꾸 ‘탕아’라고 놀립니다. 짖궂으세요.

2024. 04. 24., 경북 포항시 남구 효자동길10번길 25 2층.

나온 김에 카페에서 작업을 했어요. 바르벳을 갈까 하다가 오래간만에 티타에 갔습니다. 티타가 정말 좋은 카페인데 2층에 있어서 그런지 학교 사람들이 잘 오지 않아요. 사실 그래서 더 좋습니다.

티타에서 주문을 하려고 가판대를 살펴보다 민트초코 젤라또가 있어서 허어하고 소리를 내서 좋아했고 사장님은 웃으면서 오늘 들어왔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여러 라이브러리를 찾아보다가 effects라는 라이브러리를 찾아서 그를 바탕으로 인터페이스를 작업하기 시작했습니다. 덧붙여 RequiresContext 모나드도 추가로 써 넣었어요. 원래 returns에 있던 모나드인데 dependency injection을 위해서 이러한 reader 모나드를 사용하는게 괜찮아보이더라고요. 이런 컨셉을 잡은 이후로는 단순 노동의 반복이었습니다. 모두 완성해놓고 보니 코드가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다시 짜야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나 열심히 하고 있다고 보여주고 싶어서 코드 푸시를 멈추진 않았습니다.

티타를 나서 학교로 돌아가는 길에 커들러 사장님과 눈이 마주쳤고 디엠으로 고양이 사진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2024. 04. 24., 경북 포항시 남구 청암로 77.

요즘 러닝 페이스가 자꾸 떨어져요. 혼자 뛰어서 그런가. 잘 먹지 않아서 그런가. 최근에 510 정도까지 계속 올랐었는데 다시 530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다시 나에게 맞는 수치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라 믿어야할 것 같습니다.

2024. 04. 24., 경북 포항시 남구 청암로 77.

날씨가 좋아서 포플에서 맥주를 한 잔 했습니다. 새내기 때에는 초여름이 되면 포플에서 맥주를 즐기는 탕아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다들 잘 오지 않더라고요. 초여름 노상의 맛을 혼자서 얌전히 즐겨주었습니다.

2024. 04. 25., 경북 포항시 남구 청암로 77.

나는 코딩이 잘 되는 공간으로 강의실을 항상 추천합니다. 앞에 교수님이 서 계시다면 그 효과는 배가 되지요. 수업 시간에 코딩하는 것만큼이나 효율이 좋을 때가 없습니다. 프로포절 슬라이드도 완성됐고 본격적으로 구현을 하지 않아도 되는 지금이 딱 블로그를 새로 만들 적기라고 생각했어요. 블로그를 만드는 것은 올해 초 부터 가지고 있던 계획이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말고 나만의 페이지가 가지고 싶었거든요. 시간이 나면 해야지 생각만 하다가 그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교수님께서 슬라이드를 보시더니 다음주 수요일에 팀 멤버들 대상으로 영어로 발표를 하자고 제안하셨습니다. 사실 제안이 아니긴 하죠. 벌써 걱정이 태산입니다. 사실 영어로 발표하는 건 괜찮아요. 그냥 말하는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걱정인 것은 질의응답 시간이랄까요. 듣는게 항상 문제입니다. 편의점에서 마주친 성호에게 이 이야기를 털어놓았고 여러 팁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동아리 방에서 밥을 먹고 블로그 작업을 잠깐 하려고 했는데 너무 몰두해버렸어요. 오늘 그냥 배포까지 해버리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과 글 그리고 피드만 스타일링 하면 되었기에 블로그를 구현하는데에는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를 자우림의 노래 제목인 “www.사이버디지탈.com”과 동명의 도메인에 배포하는 데에는 복잡한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CloudFlare Pages나 Vercel과 같은 SaaS 서비스에서 한번에 배포하려고 했는데 punycode 도메인은 지원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돌고 돌아 결국 AWS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S3, CloudFront, Route53 조합을 선택했습니다. AWS는 오래간만이라 셋업하는데 생각보다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모든 셋업을 마치고 사이트에 접속해보았을 때 DNS 에러가 발생해서 나는 몇 십분을 더 탐구해볼 수 밖에 없었고 결과적으로 원인은 내 노트북의 DNS 설정 문제 였음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블로그를 구축하면서 Panda CSS를 처음 써보았는데, 대형 프로젝트가 아니라서 그런지 DX 방면에서 그렇게 좋다는 인상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작은 프로젝트에는 여전히 그냥 SCSS를 쓰는게 좋은 것 같아요.

2024. 04. 25., 경북 포항시 남구 청암로 77.

요즘 러닝 페이스가 계속 느려지고 있음을 인정해야겠습니다. 몸이 무거워진 탓이겠지요.

오후에는 병원 예약이 있고 저녁에는 친구와 약속이 있어서 아침부터 종일 대이동에 있어야겠다는 다짐이 있었습니다.

다이소에서 소독 티슈와 면봉을 샀어요. 며칠 전에 에어팟을 끼고 러닝을 했는데 귀에 뭐가 나더라고요. 에어팟이 너무 더러워서 그런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리고 구매를 감행했습니다.

병원 예약 시간까지 시간이 떠서 스타벅스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에어팟을 청소하기 위해 팁을 뽑다가 팁이 찢어져버렸고 나는 나머지 부품들을 닦으면서 방에 여분이 있었나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덜렁거리는 에어팟은 잠시 넣어두고 딥러닝 팀 프로젝트를 위한 코드를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Torch의 wrapper라고 할 수 있는 lightning을 이번에 처음 써보았는데 미리 정의된 프로토콜들이 간결했고 분산 학습과 같이 원래대로라면 추가적인 설정이 필요한 부분도 별 설정 없이 할 수 있어서 DX가 꽤나 괜찮았습니다. 덕분에 기분 좋게 코드를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별개로 스타벅스에서 학교 사람을 의외로 많이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감자씨를 만났고 그 다음에는 연구실 동기들을 만났어요. 동기들은 점심으로 밥스버거스에 간다고 하더라고요. 저녁에 다른 친구랑 가기로 했는데.

2024. 04. 26., 경북 포항시 남구 대이로127번길 21-1 1층.

병원을 방문했다가 약속 때 까지 시간을 때우기 위해 다른 카페를 찾았습니다. 한번도 방문해본 적 없는 카페였는데 꽤 괜찮았어요. 층고가 높고 햇빛이 잘 드는데 식물도 적당히 있어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이전에 lightning으로 작성한 코드를 더 깔끔하게 가다듬었습니다. 트레이닝을 여러번 돌려 보았지만 오버피팅이 계속해서 발생했고 나는 원인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 더 생각해봤자 고칠 수 없는 문제라 여기면서 다음주 약속에서 입을 옷이나 구경했어요.

2024. 04. 26., 경북 포항시 남구 대이로111번길 5 씨앤씨빌딩 103호.

친구를 만나 밥스 버거스에 방문했습니다. 사람이 생각보다 많았고 외국인들도 있었어요. 그런데 사장님이 혼자서 영업하셔서 너무 바빠 보이시더라고요. 덕분에 메뉴가 나오기까지 정말 오래 걸렸지만 정말 맛있었습니다. 번의 바삭하고 촉촉한 식감이 그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수준이었고 단맛과 짠맛이 아주 정확하게 조화로웠습니다. 그리고 특유의 불 향이 아주 중독적이었어요. 맥주를 포함해서 둘이서 3만원에 먹을 수 있었는데, 이 정도의 맛이면 정말 가성비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어팟 여분 팁이 들어있는 에어팟 박스를 찾아보다가 박스는 찾지 못했고 내 추억 상자를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다들 기념품 같은 것들 모아두는 추억 상자 하나씩 가지고 있지 않나요. 원래 쓰던 신발 박스가 추억을 모두 담기에 작아져서 닥터마틴 워커 박스로 옮겨담는 작업을 했습니다. 나는 티켓북이 필요한 만큼 티켓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나 티켓북 사야할 것 같아요.

요즘 일찍 자는 습관을 들였더니 저절로 일찍 일어나게 되더라고요. 가볍게 씻고 동아리방에 가서 코딩을 했습니다. 수요일에 작성한 코드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모두 지우고 새로 작성했습니다. 프레임워크, 서비스, 앱을 분리한다고 생각하니까 훨씬 간결하고 아름다운 코드를 짤 수 있더라고요. 단순 반복 작업이 대부분이긴 하였으나 이 과정을 통해 팀원들이 프레임워크 위에서 자유롭게 서비스와 앱을 구현할 수 있도록 명확히 분리되어서 보기에 훨씬 좋아졌습니다.

코딩을 끝마치고 저녁 학식을 먹기까지 시간이 붕 떠서 옷을 마저 골랐습니다. 결제까지 해버렸어요. 자꾸 이렇게 돈 쓰면 안되는데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여름 옷이 모자랐던 것은 사실이라 과거의 업보라고 생각하면서 옷을 구매했습니다.

2024. 04. 27., 경북 포항시 남구 청암로.

학식을 먹고 바로 침대에 누운 탓에 좋지 못한 속을 가지고 러닝에임하게 되었습니다. 태우는 발이 아파서 2km만 뛰겠다고 처음에 말하더니만 4.3키로를 뛰더라고요. 포기하지 말라고 처음에 천천히 뛴 보람이 있었습니다.

하얀 밤이 있어

입하에 꽃이 피는 탓에 이팝나무가 되었습니다. 푸른 잎의 틈새를 메우는 하얀 꽃들의 모습이 바스라질듯 아름답지 않나요. 어쩌면 하얀 꽃들이 차마 가리지 못한 하늘을 청록이 가려주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듬성듬성 핀 나의 마음을 가려줄 청록도 있으면 좋을텐데요.


권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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